허리 재활 · 근거 칼럼 · 2026.09.26
수술은 잘 끝났고 의료진도 조금씩 움직이라고 했는데, 침대에서 돌아눕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순간 몸이 굳는 분이 있습니다. 보호자는 “조금만 더 용기를 내보자”고 말하지만 환자는 허리가 다시 망가질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 두려움을 성격이나 의지 문제로만 해석하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통증·우울·자기효능감 같은 마음의 요인뿐 아니라 척추 주변근의 크기, 수술 분절 수, 신경근 압박 같은 몸의 상태도 운동공포와 함께 연관돼 있었습니다.

운동공포(kinesiophobia)는 움직임이 통증이나 손상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해 활동을 피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후방 요추유합술 환자 178명을 조사한 2025년 단면연구에서는 116명, 즉 65.2%가 연구에서 사용한 운동공포 설문 기준을 넘었습니다.
이 숫자를 모든 허리 수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후방 요추유합술 환자를 한 시점에 조사한 단일기관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술 후 움직임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으며, 단순한 격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은 보여줍니다.

해당 연구에서 운동공포와 독립적으로 연관된 항목에는 나이, 통증강도, 우울, 낮은 자기효능감뿐 아니라 수술 분절 수, 배액량, 신경근 압박 정도, 척추주변근 단면적 감소가 포함됐습니다. 다시 말해 마음과 몸의 요인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주의점이 있습니다. 근육이 얇아서 두려움이 생겼다고 증명한 연구는 아닙니다. 두 상태가 함께 연관돼 있었다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근육만 키우면 두려움이 사라진다”거나 “마음만 다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한쪽만 강조해서는 안 됩니다.
다열근(multifidus)은 척추 마디 가까이에 위치해 분절의 안정과 몸의 위치 감각에 관여하는 깊은 근육입니다. 후방 접근 수술에서는 이 근육을 뼈에서 떼어내는 과정이 생길 수 있고 신경 공급과 조직 상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토끼 실험에서는 다열근 박리 후 부종, 섬유화, 지방변성과 신경근접합부 변화가 시간에 따라 관찰됐습니다. 그러나 동물에서 관찰된 시간표를 사람의 회복 일정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핵심은 후방 수술 뒤 깊은 근육의 상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몸통을 움직일 때 지지감이 떨어지고 통증이 예상되면 활동을 줄이게 될 수 있습니다. 활동이 줄면 근육 사용도 감소하고, 다음 움직임은 더 낯설고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회피–사용 감소–불안’의 연결은 가능한 임상적 해석이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일어나는 확정된 경로는 아닙니다.
수술 후 첫 며칠의 두려움은 통증과 낯선 움직임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활동 범위와 자신감이 함께 회복되는지입니다.
141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수술 6주째 측정한 운동공포 점수가 6개월 후 통증, 장애, 신체건강 결과를 우울 수준을 통제한 뒤에도 독립적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는 6주 측정값 하나로 개인의 6개월 결과를 확정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6주 무렵에도 두려움 때문에 필요한 움직임을 계속 피한다면 한 번 더 평가할 가치가 있다는 위험 신호입니다.

수술 6주 전후에는 다음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목록은 개인을 점수로 판정하는 진단도구가 아닙니다. 환자·보호자·치료사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확인 항목입니다.
단분절 후방유합술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2026년 무작위 연구에서는 인지행동 교육과 코어훈련을 결합한 군의 6개월 운동공포 점수가 22.09, 대조군은 30.29였습니다. 이 결과는 특정 앱이나 하나의 운동법이 정답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안전한 움직임을 이해하는 교육과 몸통 기능을 회복하는 훈련을 함께 구성했다는 원칙이 중요합니다.

실제 운동은 수술 종류, 집도의 제한, 통증과 신경학적 증상, 현재 기능에 맞춰 달라져야 합니다. 억지로 강도를 높여 두려움을 참게 하는 방식도, 불안하다는 이유로 모든 움직임을 계속 피하게 하는 방식도 적절한 일반 원칙이 아닙니다.
“움직이기 무서운 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수술 뒤 통증과 불확실성,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의 상태가 함께 관련될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 참거나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움직임이 안전한지 확인하고 작은 성공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다리 힘 빠짐이나 마비, 배뇨·배변 변화, 발열·상처 이상, 급격한 통증 악화가 나타난다면 운동공포 문제로 해석하기 전에 의료진 확인이 우선입니다.
이 글의 65.2%와 6주 선별 근거는 주로 요추유합술 환자 자료입니다. 디스크제거술이나 비수술 환자에게 같은 비율과 시점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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